시사

신림역, 서현역, 합정역 흉기 난동, 신림동 너클 테러까지 흉흉한 세상

bonanza38 2023. 8. 20. 14:23

요즘 지하철 타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신림역 주변에서 흉기 테러 이후 서현역 주변, 최근에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까지 안전했던 서울 시내가 묻지만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신림동 등산로에서 출근 중이었던 시민을 주먹에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하고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흉악 범죄까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의 치안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에 장갑차와 무장한 특공대원이 등장했지만 강력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장갑차와 무장한 특공대원에도 끊이지 않는 강력 범죄 - JTBC 보도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흉기 테러 2명 부상

지난 7월 21일 신림역 부근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서현역 흉기 난동과 이후 칼부림 예고까지 사회가 흉흉하다.  경찰은 밈이된 '흉기 난동 예고'를 SNS에 올린 사람 중 총 119명을 검거해서 이중 11명을 구속했다. 그리고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 장갑차와 무장한 특공대원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시민들은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까지 겹쳐 밖에 나가기 두려워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수출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되어 내수 경제까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지하철 2호선 흉기 난동 사건 -KBS 보도

2023년 8월 19일 지하철 2호선 열차 내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했다. 다친 2명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50대 남성은 19일 오후 12시 40분쯤 흉기로 2명의 남성에게 찰과상을 입히고 출동한 경찰과 역 보안관에게 체포되었다. 

 

너클 테러로 안타깝게 사망한 피해자

지난 17일에는 신림동 등산로에서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하고 출근 중이었던 피해자를 묻지 마 폭행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애초 산책 중이었다는 보도와는 달리 방학 중 학교 업무를 위해 출근하는 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피해자는 안타깝게도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초 강간 상해에서 강간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피의자는 20일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구속 수감되었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잔인성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너클 테러범 구속 - MBC 보도

치안 선진국에서 치안 공포국으로 전락한 이유는? -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놀라운 치안 선진국'을 단골 소재로 유튜브 외국인들의 한국 소개 영상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여자 혼자 밤 12시에 한강에 나가도 전혀 두렵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은 외국인에게는 경외롭고, 우리에게는 자부심을 주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말하기가 저어 된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흉기 난동이 이어지고 대낮 산책로에서 너클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먼저 사회정신 병리적인 요인이 클 것이다. 천민자본주의로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내적 갈등이 사회 병리적으로 표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묻지 마 테러를 통해 자신의 내적 갈등을 극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부동산과 코인을 통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자본 투자 수익을 얻은 사람들의 자랑질을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접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의 극단적 표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측면은 가속화되고 있는 부의 양극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법적, 제도적 측면에서 지원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는 내적 갈등을 가진 사람들의 분노 조절 능력의 사회적 임계점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내적 갈등이 아무리 크더라도 분노 조절이 가능한 사회 분위기가 된다면 이를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내적 갈등을 함부로 표출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 '이태원 참사' '오성 참사' 등의 사건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공권력이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는 각종 강력 사건의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공권력에 의해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시민들은 공포감을 느끼고 범죄자들은 무의식적인 우월감 속에 일탈에 대한 제어 장치를 제거해 버린다. 학교 생활이나 군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설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정당한 권위를 가져야 하는 사람들이 그 힘을 다른 곳에 쓰거나 잃어버렸을 때 그들이 속한 사회의 안전은 무너진다.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나 부대의 상관이 폭력을 조장하는 학생이나 장병을 제어하거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이를 방관했을 때 작은 사회의 안전은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 결국 그 결과는 엄청난 폭력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는 것이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강력 범죄와 묻지 마 테러에 대한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해결책이 있겠지만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하루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각자도생을 위해 분투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민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낮에도 길을 거닐다 문득 뒤를 살펴는 시민들.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영화관 어벤저스들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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