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지영 감독의 영화 '소년들'을 개봉 첫날 보았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다수 감독했던 정지영 감독의 내공을 기대했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와 '거리두기'에 실패했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영화 속에 너무 직접적으로 녹아들어 갔다. 관객은 영화 속에 반찬들을 자기 손으로 골라먹지 못하고 감독이 먹여 주는 대로 억지로 먹어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과 비교한다면 '거리두기'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화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풀어나갈 때 감독과 영화의 '거리두기'가 실패했을 때 관객들은 TV 다큐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을 받는다. PD 또한 다큐를 재밌게 만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