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각 도시의 싱글라이프를 기획한다. 시류에 부합하는 소재다. 하지만 내용은 싱글라이프를 지향하지 않는다. 싱글라이프의 삶을 사는 이유를 아주 잠깐 소개하고 싱글라이프의 일상을 '짬밥 된장국 된장 들어가듯' 생색만 내지만 영화 내내 커플이 등장한다. 첫사랑이 등장하지만 애틋하지 않다. '건축학 개론'의 애틋함을 기대한다면 촌스럽다고 영화는 일갈한다. 편집자와 작가가 등장하지만 표피적이다. '연애 빠지 로맨스'의 밀도를 기대한다면 '진지충'이라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MZ세대는 심각하지 않아'라고 강변하듯이 영화는 가볍다. 스케치만 하고 채색하지 않고서 관객들에게 '이게 트렌드'라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싱글을 위한 영화로 알고 혼자서 영화를 관람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손을 만지작거리며 낙엽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