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영화를 만났다. 독일 영화 '티처스 라운지'는 눈요기 거리가 되는 미장센이나 엄청난 반전을 통한 서스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말미까지 도달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영화가 다 끝난 후에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이다. 영화의 여운은 미장센이나 음악 등으로 느껴지는 감각적 기관을 통해 유지되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화 '티처스 라운지'는 뇌라는 신체 기관을 자극한다. 작은 학교라는 사회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종차별,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교사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 등을 생각하면서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곱씹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